<용산참사>김석기, 추궁끝에 "보고만 받았다"→"내가 승인"

추인영 2009. 1. 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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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1일 용산참사 경찰특공대 투입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내가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특공대 투입과 관련, "보고만 받았다"며 우회적으로 본인의 최종결정 의혹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의 집중공세를 겪은 끝에 이같이 인정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애초 김 청장이 "보고만 받았다"고 답하자 김 청장의 사인이 들어간 '1.20「전철연」'한강로 3가 남일당빌딩 점거 농성장' 진입계획' 문서를 들고 "거짓말 하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김 청장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맞서자 "그럼 이것은 누가 사인한 것인가. 부하직원이 임의로 사인한 것인가"라며 "왜 보고만 받았다고 하고 승인하지 않았다고 하나. 이 사인은 누가 한 것인가"라고 몰아세웠다.

김 청장은 한참 동안 묵묵부답 뒤 "보고만 받았다"고 거듭 강조하다가 "내가 사인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으로 실행단계에 들어가면 현장논의를 통해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며 "기본계획에 사인하고 현장에서 논의된 것으로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김 의원의 끈질긴 추궁에 "궁극적으로는 내가 승인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고를 받았다는 자체가 승인이 아니겠나. 보고를 받고 문제가 있으면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승인한 것으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며 공방 매듭짓기에 나섰다.

김유정 의원이 제시한 문건에는 대형 쇠파이프, 시너, 염산병 등 위험물 현황을 비롯해 "경력진입시 투석발사기(새총) 등 위해용품 사용하며 극렬저항 및 분신·투신·자해 등 극단적 돌출행동 우려" 등 예상 상황이 상세하게 적시돼 있었다.

추인영기자 iinyoung85@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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